<p></p><br /><br />[안희정 전 충남지사] <br>우리가 오랜 시간 남성위주의 사회와 권력질서에서 살아왔습니다. <br> <br>[안희정 전 충남지사] <br>죄송합니다. 부끄럽습니다. <br><br>미투운동은 우리사회에 ‘성 인지 감수성’이란 화두를 던진 중대사건이었죠. <br><br>그런데요. 정부 예산 중에 각 부처별로 양성평등에 기여하는 예산을 모은 '성 인지 예산'이란 게 있습니다. <br> <br>32조 원 정도 됩니다. <br><br>여기까지는 좋은데, 예산 항목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. <br> <br>어린이국회 운영비용 1억 2천900만 원, 남녀 어린이 구분 없이 모두 국회를 체험할 수 있어서 ‘성인지 예산’입니다. <br> <br>국토부의 환승센터 구축 지원 예산 247억 원도 ‘성 인지 예산’에 포함됐습니다. <br> <br>여성이 인구의 절반, 그리고 여성이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한다는 거죠. <br> <br>격언 중에 녹비에 가로왈자(鹿皮曰字)라는 말이 있죠. <br> <br>자기 맘대로 해석해 날일 자가 되기도 가로 왈자가 되기도 한다는 건데요. <br><br>‘성인지 예산’ 책정 전에 정부의 ‘성 인지 감수성’부터 체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. <br> <br>뉴스A 마치겠습니다. 주말은 조수빈입니다.